
도대체 실험용 고양이들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지난 3년간 국내에서만 8천 마리가 넘는 고양이가 동물실험에 이용되었습니다. 개나 마우스처럼 실험용 전문 사육 ·공급업체가 정착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이 많은 고양이를 어디서 구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 어두운 실상이 최근 몇 년간의 사건들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1. 대형 대학병원의 불법 수급과 잔혹한 안락사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한 대학병원 연구팀은 고양이를 대상으로 '인공와우 이식을 통한 대뇌 청각 피질 자극 모델'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고양이의 귀에 약물을 주입해 고의로 청각을 망가뜨린 뒤 인공달팽이관을 이식해 뇌의 변화를 측정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실험 기간이 종료되자 연구팀은 고양이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여기서 '죽였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과정이 너무나 잔인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한 연구원이 "마취제 없이 염화칼륨을 주입해 고통사시켰다.'고 비글구조네트워크에 제보했고, 확인 결과 병원 측도 고양이들에 대한 '마약류(마취제) 사용 기록'이 없음을 결국 인정했습니다. 마약류 사용 내역은 법률에 따라 식약처의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에 반드시 등록해야 함에도 이를 어긴 것입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실험에 희생된 고양이들은 누가 봐도 흔한 '코리안 숏헤어 (길고양이 종)'였고, 출처를 추적한 결과 연구팀은 파주의 한 개인 농장에서 고양이들을 구매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업자는 '쥐를 잡으려고 주위에서 얻어 온 고양이들이 자체 번식한 것일 뿐, 유기묘나 길고양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전문 사육장이 아닌 불법 경로를 통해 실험 동물을 수급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허술한 구조를 그대로 방증하는 사례였습니다. 2. 유기동물보호소의 배신, 유기묘를 실험 실로 보낸 업자 더욱 충격적인 사건은 최근에도 발생했습니다. 전북의 한 동물보호센터를 위탁 운영하던 업체가 유기견과 유기묘 등 수십 마리의 유기동물을 동물전문 임상실험업체에 넘겨온 사실이 비구협에 의해 적발된 것입니다. 해당 위탁업자는 실험업체와 공모하여, 실험업체 직원들의 명의로 유기묘들을 허위 입양 처리하는 꼼수를 써가며 실험실로 보냈습니다. 심지어 이 위탁업자는 해당 실험업체의 동물실험 윤리위원회(IACUC) 위원이기도 했습니다. 동물을 보호해야 할 사람이 도리어 실험실의 거수기 역할을 하며 유기동물을 사지로 몰아넣은 것입니다. 현행법상 유기동물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을 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해당 위탁업자와 실험업체를 즉각 고발 조치하였으며, 현재 강력한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위 두 사례는 대한민국의 길고양이와 유기 동물들이 얼마나 쉽게 실험실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지 그 구조적 취약점을 명백히 보여줍니다. 합법적이고 정당한 과정을 거치지 않은 실험은 더 이상 과학이 아닙니다. 그것은 과학이라는 이름의 가면을 쓰고 사욕을 채우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이토록 잔인하고 끔찍한 동물실험의 진실을 끊임없이 폭로하는 이유는 동물실험을 종식시킬 힘은 바로 '인식'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결국 사회적 인식이 바뀌며 동물실험제도가 종식되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비글구조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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